파월 "트럼프, 그림자 Fed 의장 지명 안 할 것"… 금리인하 속도조절 예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NYT) 딜북 서밋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권한을 약화시키기 위한 '그림자 Fed 의장'을 지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Fed와의 잠재적 갈등 및 통화당국의 독립성 침해 우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것입니다.
Fed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 전망
파월 의장은 "우리는 경제자문위원회와 재무부 같은 기관과 기존의 제도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차기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와도 안정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Fed의 고금리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거론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특히 스콧 베센트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 차기 의장을 지명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파월 의장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그는 "Fed의 독립성은 법적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이는 모든 미국인의 이익을 위한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경제의 강세와 금리 인하 조정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를 보다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경제가 우리가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다"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중립금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ed가 최근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보고서는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의 경제 흐름을 평가하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과 업종에서 경제 성장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소비 지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시장 반응과 금리 전망
시장은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뒤 1월에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77.5%로 반영됐으며, 1월 동결 가능성은 64.5%에 달합니다.
투자자들은 Fed의 점진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세가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통화당국 간의 관계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론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과 Fed의 독립성 유지 여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성장 지표와 더불어, 신중한 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Fed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며 금리 인하와 동결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